필드 기본 매너 5가지 – 골프 라운딩 처음 나갈 때 이것은 지키자

이제 곧 골프장 처음 나가실 예정이신가요?

저는 첫 라운드 끝나고 집에 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은 그냥 맞으면 됐는데, 나 혹시 민폐 끼친 거 아니야?” 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몇 가지는 꽤 실례가 되는 행동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거창한 골프 에티켓 전부 다가 아니라, 실제 필드에서 딱 마주치는 상황들 중심으로요.

필드 기본 매너 5가지!


저도 처음엔 그냥 공만 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골프 시작할 때 레슨만 받았지, 매너를 따로 배운 기억이 없어요. 연습장에서 매너 가르쳐 주는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안 어울리기는 하네요.

그립 잡는 법, 어드레스, 스윙 궤도… 이런 건 배웠는데 정작 필드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안 알려줬습니다. 처음 라운드 나갔을 때 뭘 몰랐는지도 몰랐던 거죠. 그냥 분위기 보면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골프는 기술 못지않게 매너가 같이 가는 운동이에요.

스윙이 좀 엉망이어도 같이 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샷이 좋아도 다시는 안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차이는 딱 하나예요. 같이 있는 게 편한가, 아닌가.

다시는 아무도 부르지 않는 외로운 골퍼가 되지 않으려면, 꼭 지켜야 할 기본 매너 5가지 정도는 미리 알고 가시길 바랍니다.

골프 필드 기본 매너 5가지

필드에서 꼭 지켜야 할 골프 기본 매너 5가지

#1. 동반자가 스윙할 때는 무조건 멈춘다

이게 제일 기본입니다.

동반자가 어드레스를 잡는 순간부터 스윙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클럽 챙기는 소리, 지퍼 여닫는 소리, 발걸음 소리까지요. 생각보다 다 들립니다. 스윙은 순간 집중력 싸움인데, 그 타이밍에 소리가 나면 리듬이 무너져요.

멈추는 게 어렵지 않아요. 그냥 잠깐 기다리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동반자 입장에선 엄청나게 배려받는 느낌이에요.

물론, 명량골프에 친구들끼리 친다고 하면 구찌라고 계속 입을 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친한 친구들끼리 갈 때는 이래요.

‘스윙 할 때 클럽만 안 잡으면 인정’ ㅋㅋㅋ

하지만 절대로 일반적인 라운딩에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2. 앞 팀이 이동하기 전엔 절대 치지 않는다

필드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이 여기서 나옵니다.

앞 팀이 아직 페어웨이나 그린에 있는데 티샷을 날리면 공이 사람한테 맞을 수 있어요. 실제로 골프장 사고의 상당수가 이 경우입니다. “설마 저기까지 가겠어?” 하고 쳤다가 생각보다 공이 멀리 가는 게 골프거든요.

공이 직접 앞 팀에 맞으면 진짜 큰 사고이고, 맞지 않는다고 해도 공이 본인 뒤편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불쾌한 느낌이 듭니다. 이건 역지사지로 당해보면 알아요.

앞 팀이 충분히 이동한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치세요. 조금 기다리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캐디님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고 계세요. 치라고 할 때 치면 됩니다.

조금 일찍 친다고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동반자들 다 쳐야 어차피 앞으로 나갑니다. 엄청 빨리 가는 것도 아니면 어차피 세컨샷 할 때 앞 팀 또 애매한 거리에 있을 거예요.

#3. 디봇은 덮고, 벙커는 정리하고 간다

공을 치고 나면 잔디가 파입니다. 이게 디봇이에요.

다운블로우를 완벽하게 해서 멋지게 디봇을 날리면 좋겠지만, 초보라면 뒷땅을 세게 쳐서 퍽! 하면서 잔디가 이상하게 떠질 수도 있어요.

여튼, 필드에서 잔디를 떠내면 그걸 주워서 친 자리에 다시 덮어놓고 가면 됩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제자리에 덮어두기만 해도 잔디가 다시 잘 살아나요.

벙커샷을 하고 나면 샷을 한 자리와 발자국 등을 갈퀴로 정리하고 나오세요. 벙커 주변에 보통 2~3개의 갈퀴들이 있는데, 이게 장식품으로 있는 게 아닙니다.

디봇이나 벙커 처리도 역지사지인데, 매번 디봇에 걸려있거나 벙커 발자국에 걸려있는 공을 보면 짜증이~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모두 습관으로 만들어 두세요.

#4. 그린에서는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다

그린에 올라가면 신경 쓸 게 확 늘어납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퍼팅 라인 안 밟기예요. 동반자가 홀을 향해 퍼팅을 준비하고 있으면, 공과 홀 사이 라인 위로는 걸어다니지 않습니다. 발자국이 생기면 공의 굴림이 달라지거든요. 그린은 잔디가 아주 섬세하게 관리되는 곳이라 작은 흔적도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림자 등으로 퍼팅 할 때 방해가 되지도 않게 하고, 시끄러운 소리도 내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어디 서야 할지 모르겠으면, 일단 홀에서 멀찍이 옆으로 비켜 서면 됩니다.

스파이크가 있는 신발로 그린을 끌면서 다녀서도 안되고, 뛰는 것도 안됩니다.

그린은 특히나 예민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조금만 아껴주세요.

자국 없고, 잔디 예쁘게 깔린 그린을 보면 우리도 기분이 좋아질테니까요.

#5. 플레이는 빠르게, 느리면 뒤 팀까지 밀린다

골프장 민폐 중 단연 1등이 슬로 플레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골프장들이 티 간격이 너무 좁기는 한 편이지만, 이걸 내가 바꿀 수는 없으니…

공 찾는 데 너무 오래 걸리거나, 연습 스윙을 다섯 번씩 하거나, 카트에서 클럽 고르는 데 한참 걸리거나. 나 혼자 느리면 뒤에 오는 팀 전체가 기다리게 됩니다. 골프는 순서가 연결된 운동이에요.

공이 안 보이면 3분 안에 판단하고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게 맞습니다. 클럽은 카트 이동 전에 미리 고르고, 자기 순서가 됐을 때 바로 칠 수 있게 준비해두는 것만으로도 플레이가 훨씬 빨라져요.

시도때도 없이 멀리건 쓴다는 얘기는 쏙 집어 넣으시고 – 참고로 멀리건은 원래 없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꼭!

앞에 밀리면 스트레스 받고 스윙 템포 망가지고 그렇습니다. 우리가 뒷 팀에게 그런 피해를 주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플레이를 해주면 좋겠죠?


매너는 잘 치는 것보다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공 잘 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근데 다음에 또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어요. 스윙이 조금 엉망이어도 분위기 좋고 배려 있는 사람이요. 첫 라운드 인상은 생각보다 오래 남습니다. 좋게 남기면 다음 라운드 기회가 생기고, 나쁘게 남으면 연락이 끊겨요.

결국 골프 매너는 특별한 규칙이 아닙니다. 같이 있는 사람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다예요.


그냥 한번 나가보세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정리한 필드 기본 매너 5가지, 완벽하게 기억 안 해도 괜찮아요. 필드에서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오히려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더 어색해져요. “이거 어떻게 해요?”가 훨씬 낫습니다.

뭐든 처음엔 몰라요. 그냥 나가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ㅎㅎ

욕도 먹어보고, 쿠사리도 당해보면, 나중에는 어차피 몸이 기억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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