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한다면, ’90일 성장 로드맵’을 따라서 해보겠다!
처음 골프채 잡은 날, 선배가 스크린골프 가보자고 했던 날입니다. 진짜로 골프가 뭔지 몰랐고, 골프채도 한 번도 안 잡아본 때였습니다.
어느 날 선배가 “스크린이나 같이 치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공 한 번 맞히는 데 열 번 정도는 헛스윙했던 것 같습니다. 아예 못 맞추겠더라고요. 그것도 가만히 있는 공을!!!
그때 생각했어요. “아 이거 쉬운 운동 아니구나.”
근데 이상한 건, 그래도 계속 하고 싶더라고요.
골프를 처음 접하는 분들 대부분이 여기서 갈립니다.
한 번 망한 느낌이 들면 “나는 골프 체질이 아닌가봐”하고 접어버리거나, 반대로 뭔가에 홀린 듯이 계속 라운드를 잡거나. 그 중간 어딘가에서 제대로 된 방향 없이 6개월, 1년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아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좌충우돌 엉망진창이었던 초보 시절을 기반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던 ‘초보 골퍼 90일 성장 로드맵’을 정리해봤어요. 지금 막 시작했거나, 6개월째 제자리인 분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먼저, 한 가지만 말할게요
초보 골퍼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뭔지 아세요?
너무 빨리 필드에 나가는 거예요.
골프 연습장 10번 가보고 스크린골프 몇 번 치고 바로 18홀 나갑니다. 그리고 110타, 120타 이렇게 치고는 “나 왜 이렇게 못하지”하면서 자존심 상해요. 당연히 못 칩니다. 기초가 없으니까요.
골프는 처음 90일이 전부예요. 이 시간에 뭘 쌓느냐가 1년 뒤의 실력을 결정합니다.

90일 성장 로드맵, 이렇게 짜세요
#1 — 1~30일차 : “공이 맞는 감각”부터 만들어라
첫 달은 딱 하나만 합니다.
공을 맞히는 것.
아이언이고 드라이버고 나중 얘기예요. 7번 아이언 하나 들고 무조건 스윙 연습만 합니다. 연습장 1시간 가서 100~150개 치는 게 기본이에요.
이 시기에 중요한 건 폼이 아니에요. 타점이에요. 클럽 헤드의 정 가운데로 공이 맞는 느낌. 그게 뭔지를 몸이 기억해야 그 다음 단계가 의미가 있거든요.
레슨 받는 거 강력 추천합니다. 아니 필수예요!
혼자 스윙 연습 한 달 하면 나쁜 습관만 굳어요. 초반에 1~2개월 레슨 받고 폼 잡는 게, 나중에 독학으로 고치려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레슨비 아끼려다 1년을 버리는 경우를 진짜 많이 봤어요.
이 시기의 목표는 딱 하나예요.
“7번 아이언으로 공이 뜬다는 느낌을 안다.”
#2 — 31~60일차 : 클럽별로 한 번씩 다 쳐봐라
공이 뜨기 시작하면 이제 클럽을 바꿔봅니다.
이 시기에 많은 분들이 “드라이버 멀리 치기”에 집착합니다. 솔직히 이해해요. 저도 그랬거든요. 드라이버가 제일 멋있잖아요 ㅎㅎ
근데 드라이버는 클럽 중에 제일 어려운 거예요.
샤프트 길고, 로프트 낮고, 거리 욕심까지 생기면 스윙이 다 망가집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드라이버보다 5번 아이언 → 9번 아이언 → 피칭웨지 순으로 감을 먼저 잡는 걸 추천해요.
웨지 연습도 꼭 하세요. 고수들은 연습장 가면 웨지 연습부터 합니다.
골프 스코어는 그린 주변에서 결정됩니다. 100타를 깨고 싶으면 드라이버 거리보다 웨지 컨트롤이 훨씬 중요해요. 50미터, 30미터 어프로치 감각. 이걸 이 시기에 조금씩 쌓아두면 나중에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요.
“9번 아이언으로 그린 위에 올려본다는 느낌을 안다.”
#3 — 61~90일차 : 스크린 골프로 “코스 감각” 훈련
이제 필드 비슷한 걸 경험해봐야 해요.
스크린 골프 추천합니다. 진짜 라운드 전에 스크린으로 먼저 코스를 경험하는 거예요.
스크린 골프가 좋은 이유는, 샷 결과를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연습장에서는 공이 날아가는 거 멀리 못 보잖아요. 스크린에서는 거리, 방향, 탄도를 다 볼 수 있어요.
이 시기에 집중해야 할 건 OB 안 내기입니다.
멀리 보내려고 힘주다 OB 내면 스코어가 폭발해요. 이 시기엔 멀리가 아니라 “페어웨이 안에 넣는다”는 감각이 먼저입니다.
드라이버 거리 200미터보다 페어웨이 안착률 70%가 훨씬 더 가치 있어요. 나중에 필드 나가면 압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요.
“18홀 마치는 경험을 한다. 스코어 상관없이.”
90일 후, 처음 필드에 나가는 날
90일 성장 로드맵을 따라 연습을 충분히 했다면, 처음 나가는 필드 라운딩에서 120타 내외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게 무슨 실력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도 써 놓고 보니까 120타가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멀리건, 오케이, 공 페어웨이로 던지고 치는 거 말고, 찐으로 쳐서 120타면 첫 라운딩에 너무 못한 스코어는 아니예요.
잔디가 처음이고, 연습장과 다른 언듈레이션과 분위기 등에 첫 라운딩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오기 어려운 건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캐디님에게 진짜 스코어로 적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걸 다음에 넘어서고 또 넘어서는 걸 목표로 하세요.
그 경험이 쌓여야 100타가 나오고, 90타가 나오는 거예요.
진짜 중요한 건 이거예요
골프 초보 시절에 가장 힘든 게 뭔지 아세요?
“나만 못 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옆에서 다들 잘 치는 것 같고, 유튜브 보면 쉽게 치는 것 같고. 근데 나는 7번 아이언으로 100미터도 못 보내는 것 같고.
근데 다 그래요.
진짜로요. 90일차 초보가 7번 아이언 100미터 꼬박꼬박 보내면 잘 치는 거예요. 그게 기준이에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비교하는 기준 자체가 잘못됐어요.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연습을 엄청나게 한 사람들이거든요.
저도 처음엔 그 함정에 빠졌었어요. 잘 치는 사람들이랑 나를 비교하면서 “나는 재능이 없나봐”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시간의 문제였어요.
마지막으로
골프 시작하고 싶어서, 또는 잘 해보고 싶어서 이 글 보고 계신 거잖아요.
그러면 그냥 하나만 해요. 오늘 연습장 예약해요. 1시간이면 돼요. 7번 아이언 하나 들고 100개만 쳐요.
완벽한 스윙? 나중에 생각해요.
일단 치는 사람과 안 치는 사람. 90일 뒤에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직접 느껴보세요.
뭐든 해봐야 압니다. 골프도 그래요.
여러분들 만의 90일 성장 로드맵을 만들어보세요.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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